테니스 엘보, 라켓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의심해야 합니다.

1. 테니스엘보란?

먼저 해부학적으로 보면 팔꿈치 관절은 상완골(위팔뼈)과 팔뚝에 노뼈와 자뼈를 포함하여 3개의 뼈로 구성된 관절입니다. 상완골에는 상과라고 하는 바깥쪽에 있는 뼈 융기가 있는데 여러 근육이 시작하는 부위입니다. 이곳의 근육과 인대 및 힘줄은 팔꿈치 관절을 이룹니다. 이때 손목 관절을 신전시키는 근육의 외상과 근육이 시작되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건증으로 외측상과염이라고 하고 테니스엘보라고도 합니다. 병명만 듣고 테니스 선수들에게만 발생할 것 같지만 테니스로 인한 통증은 5%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관절 근처의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할 때 종종 발생합니다. 반복적인 그립으로 동작을 시행하는 배관공, 목수, 정육점, 화가와 같은 직업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및 원인

테니스엘보의 증상으로는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서서히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통증으로 시작하여 천천히 악화됩니다. 통증은 강하게 주먹을 쥐거나 손목을 능동적으로 신전시키는 동작과 라켓을 잡거나 악수와 같은 활동에서 악화됩니다. 때로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원인으로는 손목 관절을 신전시키는 근육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팔꿈치가 구부러지고 펴질 때 근육이 바깥쪽 뼈 융기에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때 과도한 부하를 반복적으로 받게 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의 점진적인 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테니스와 같은 라켓 스포츠에서는 부적절한 장비와 잘못된 스트로크 기술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3. 치료 방법

치료 방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약 80~90%가 보존적 치료에 성공합니다.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물리 치료, 주사 요법 등이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손상된 힘줄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휴식을 통해 근육 사용을 최소화하여 손상된 힘줄이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음으로 약물 치료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과 부기를 줄여줍니다. 또한 보조기 사용을 통해 손상된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게 도움을 받습니다. 보조기에는 카운터 포스 팔꿈치 보조기와 손목 확장 보조기의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카운터 포스 팔꿈치 보조기는 손목을 신전시켜주는 근육의 긴장을 줄여주는 보조기로 팔꿈치 관절로부터 2.5 cm 정도 아래가 압박되도록 스트랩을 착용하는 방법입니다. 손목 확장 보조기는 손목을 조금 확장하여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를 통해 병변 부위의 과부하와 변형을 줄여줍니다. 또한,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물리치료가 있습니다. 물리치료는 열 찜질과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이 있습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손상된 부위에 충격파를 보내 신체의 자연 치유 과정을 촉진하는 미세한 손상을 만들어 손상된 부위도 함께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급성기에는 휴식과 함께 도수치료, 물리치료를 동반하는 경우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칭과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하여 손상된 부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통증을 감소시켜줍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주사 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증상 발현 초기에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납니다.

보존적 치료를 6~12개월 시행하였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주로 개방적 수술과 관절경적 수술로 시행됩니다. 개방적 수술은 손상된 부분을 절제하여 재부착하거나 원위부에서 단요수근 신건의 건을 연장하는 방법이 이루어집니다. 관절경적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하여 활액성 융모를 절제하고 이환된 건 기시부를 절제하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이 방법은 관절 내 병변을 진단 및 처치할 때 최소 침습으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Injurymap